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신 아스카 (문단 편집) === 소재는 좋았다? === 팬층에서 신에 대해서 자주 나오는 말로, "[[칩펀즈|소재는 좋았는데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다.]]"는 말이다. 일단 시작 시점에서 "전쟁의 피해자"에 "전작 주인공에게 가족을 살해당한 인물"이라는 [[떡밥]]이 풀렸기 때문에 상당한 드라마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주었다. 이는 주인공들의 행동이 주인공의 관점으로 바라보면 영웅이지만, 다른 이들의 눈으로 바라보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시청자들에게 각인시키고, 그 점을 역설해가면서 전쟁에 대해 심도있는 이야기가 펼쳐질 수 있기 때문. 그러나 이런 소재는 사실 썩 "좋은 소재"는 아니다. 이러한 배경 설정은 너무나 극단적이고 특이하기 때문에 흔히 나오는 [[팬픽]]의 [[흑화]] 신 아스카처럼 단순하고 시청자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수준의 진행 밖에 하지 못한다. 취향에 따라 이런 것이 좋다고도 할 수 있겠지만, 엄밀히 말해서 이쪽도 결코 수준 높은 스토리 진행은 아니며 널리 받아들여지기 어렵다.[* 반대로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던 사람들이 전화에 휘말리는 것 같은 지극히 평범한 설정은 이후 스토리 발전 방향이 다양하므로(복수심에 불타서 무기를 집어들 수도 있고, 겁에 질려 극도의 생존주의자가 될 수도 있으며, 전쟁의 참상을 겪고 염세주의자나 반전평화주의자가 될 수도 있다) 비교적 좋은 소재라고 할 수 있다. 가장 가까운 예가 전작(시드)의 주인공 일행. 참고로 퍼건에서의 화이트베이스 크루가 이러한 소재의 원조이며 작품 내에 전술한 유형들이 전부 묘사된다] 특히 설정 자체에 문제가 있다. 신의 설정은 "가족이 전쟁중에 살해당한 것이 계기가 되어 자프트에 들어갔다."는 것인데, 사실 군대 조직에 들어간다는 결단을 내린 시점에서 가족이 죽은 것으로 인한 내면의 고뇌는 논리적으로는 일단락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즉, 신의 가장 중요한 드라마는 이미 설정 단계에서 끝나버린 것으로 본편에서는 더 이상 깊이 진행할 여지가 없다.[* '부모를 잃고 먹고 살 길을 찾다가 군대에 들어갔다', 혹은 '어쩌다보니 군에 들어갔다'는 쪽으로 표현되었거나 혹은 아무런 묘사가 없었더라면 이 사람이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시청자들이 궁금해할 여지도, 캐릭터가 변화하고 성장할 여백도 충분히 남았을 것이다. 근데 시데에서는 극초반부터 신이 과거를 회상하며 독백으로 '힘을 원했다', '가족을 지키지 못한 것이 분했다'며 못을 박는다. 그런데 이럴거면 차라리 가족 중 누군가는 살려두는 것도 이후 이야기 전개에 힘을 원하는 계기로 나쁘진 않았을 것이다. 누군가를 지키기 위해서 힘을 원했는데 정작 그 힘이 지켜줘야할 대상을 또 상처입게 해서 자신이 얻은 힘이 대체 뭐였는지 다시 생각해보고 고뇌해볼 여지를 줄 수도 있었다.] 허나 단순한 드라마에선 딸릴지 몰라도 스토리가 전쟁 자체에 대한 심도있게 탐구하는 방향으로 간다면 나름대로 괜찮은 소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애초에 어떤 소재가 좋고 나쁘고를 정하는 것 자체가 주관적인 것이긴 하지만. 전쟁의 피해자이자 가족을 살해당한 인물이 가해자가 되어 다른 사람의 가족을 죽인다는 것은 전쟁의 아이러니 자체고, 또한 일단 선으로 그려졌던 전작 주인공의 행동이 일반인의 처지에선 고통이 된다는 건 잘만 다뤄지면 시청자들에게 나름 전쟁에 대해 생각해볼 여지를 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신의 군입대 자체가 원수를 갚음으로써 고통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지[* 원수를 갚고자 군입대를 했다고 보기는 좀 무리가 있다. 오브군과 싸울때는 제법 신나했지만...] 고통을 완전히 이겨내고 사고방식을 확립했기 때문이라고 보기엔 어렵기 때문에 상처를 치유하거나, 혹은 전쟁을 겪으며 더 악화되거나 드라마를 진행할 여지 또한 나름대로 충분하다고 할수 있다. 실제로 분량과 표현에 문제가 있을 뿐 드라마 자체는 "가족을 잃은 슬픔으로 군에 입대했지만 전쟁의 실상을 겪으며 더 인간성이 마모되고 가족을 잃은 트라우마도 심해짐 → 친구나 동료들에 의해 정신적으로 구원받음"의 '잘만 표현한다면 나쁘지 않거나 괜찮은' 드라마이다. 단 → 부분의 심한 생략을 포함한 전체적인 문제가 좀 있을뿐. 또한 '군인'이라고 하는 신분 설정에도 문제가 있다. 시드와 시데 사이의 기간은 고작 2년이므로, 신이 오브에서 온 가족을 잃고 플랜트로 이주, 입대 후 MS파일럿 학교(?)를 다니며 민간인 소년에서 적복까지 가는 시간이 못해도 2년은 걸린다고 가정하면, 신은 작중 묘사만이 아니라 원래부터 군 바깥의 인간관계가 원채 전무하다고 추측된다.[* 오브에서 알던 사람들이 자프트에 입대했을 수도 있지만 같은 또래는 부모들이 살아있으면 대전쟁을 겪은 직후인데 입대하겠다니 못 가게 말렸을게 뻔하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신은 다른 건담 주인공들처럼 '반 민간인'이 아니라 '''전시 상태의 군인'''이기 때문에, 2화부터 작전행동에 들어간 미네르바 이외의 인간관계를 맺을 만한 플롯이 도출되기 어렵다. 결과적으로 신이 이야기의 중심이 되려면 미네르바 내부로 플롯이 집중될 수 밖에 없는데, 데스티니의 플롯은 어쩌다보니 미네르바 바깥쪽으로 널리 퍼지는 무리수를 두게 돼버리고 신은 소외당하게 된다. 그나마 자프트는 온전한 형태의 군대가 아니기 때문에('민병대'에 기원을 둔 점, 계급이 없다는 점 등) 기존에 군대를 다룬 작품에서 나온 플롯은 설정 관계상 제대로 써먹을 수 없고, 미네르바 내부의 인간관계는 전작의 아크엔젤 내부의 인간관계 이상으로 매우 희박하다.[* 전작의 아크엔젤 내부의 인간관계는 마류와 나탈의 대립각, 민간인 학생들의 대거 투입 이라는 제법 비옥한 소재나마 있었지만, 그것조차 없는 미네르바 내부의 인간관계는 정말 한없이 희박하다. 소재 탓이라고 할 수만도 없는게, 같은 전시 상태의 군인을 다루고 있는 08 MS 소대만 봐도 훨씬 깊이있는 인간군상을 그려내고 있다. 미네르바의 크루는 함장, 파일럿 셋을 빼면 활약은 커녕 얼굴 비추는 일도 거의 없으니 캐릭터가 얕고 평면적일 수 밖에.] 미네르바 내부의 인간관계나 갈등 따위를 플롯에 등장시키려면 캐릭터를 대거 추가시켜야 하는데 그러면 큰 그림이 산으로 간다. 진퇴양난. 그렇다고 본편에서도 소재를 잘 살렸다고는 할 수 없다. 신의 스토리는 알고 보면 굳이 신 아스카라는 복잡한 배경을 가진 캐릭터일 필요가 없는, 단순하기 짝이 없는 스토리이기 때문이다. "이 캐릭터이기 때문에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는 당위성과 개연성이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신 아스카를 중심으로 신과 관련 없는 부분은 모두 떼어내고 살펴보면, 시드 데스티니의 스토리는 3류 액션 게임에나 나올 법한 무미건조하게 전투가 반복되는 이야기에 불과하다. 기존의 건담 시리즈를 보면 군인이거나 군인에 준하는 신분으로 나와도 별 문제없이 드라마를 진행하는 작품들이 상당수 있다. 같은 군인이라도 신념이나 처한 상황에 따라 충분히 전혀 다른 이야기를 만들 수 있고.[* [[시로 아마다]], [[코우 우라키]], [[버나드 와이즈먼]] 전부 정식 군인이지만 이들이 각각의 작품에서 만들어낸 이야기들은 완전히 다르다. 시로나 버니와 같이 각본가와 감독의 역량에 따라 군 외적으로도 얼마든지 인간관계를 넓힐 수 있고.] 주인공이 군인이라는 것이 현실성을 반영해 제대로 된 밀리터리물을 그릴 거 아니면 그렇게 제한되는 소재도 아니다.[* 그리고 당연히 건시데는 위의 내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제대로 된 밀리터리물도 아니고 현실적이지도 않다.] 이건 각본가 모로사와의 역량부족으로 괜찮은 소재를 쓰레기통에 처박은 쪽이지 소재가 나빴다고 보기는 어렵다. 다만, 이는 OVA의 사례이며 골수 건담 팬들을 대상으로 하는 OVA 건담와 광범위한 대중을 대상으로 하는 TV판 건담은 타겟팅도 내용에 대한 기대도 매우 다를 수 밖에 없다. 또한 0080은 고작 6화에 불과하고, 0083은 13화, 08MS 소대는 12화로 세 시리즈를 전부 합쳐도 총 50화에 달하는 시드 데스티니와 비교하자면 반토막을 약간 넘는 수준으로 상당히 짧은 편이라 이 작품들에서 적용되었던 각본 방식이 TV판 50화 분량에 적용할 수 있을지는 의문스럽다. 또한 이 작품들 역시 주인공의 인간관계가 군 외적으로 넓어질 때는 '우연한 전개에 의존한다'는 비판의 대상이 되었다. 그러나 오히려 TV판이기 때문에 메인 스토리 전개하기도 바쁜 OVA에 비해 훨씬 많은 시도를 할 수 있는 거다. 또한 우연한 전개라고 해도 이를 감독이나 각본가가 잘 처리하면 충분히 이해할 만한 이야기로 만들 수 있는거고. 오히려 시데에 비해 길이도 짧은 OVA 작품들이 군인 주인공을 맛깔나게 잘 살려냈는데 50화짜리 TV판으로 저렇게 만들어놓는 건 이미 감독과 각본가의 역량 문제이지 소재의 문제라고는 볼 수 없다. 만약 제대로 된 인간관계를 잡았더라면 신과 [[아스란 자라|아스란]] 간의 갈등과 그 갈등의 완화, 신과 [[레이 자 바렐|레이]]와 [[루나마리아 호크|루나]]의 우정, 신과 [[탈리아 그라디스|탈리아]] 간의 신뢰감 등등, 신을 중심으로 전개될 수 있을 스토리가 50화로 부족할 수도 있을만큼 가득했다. 상식적으로 13화짜리 애니메이션하고 50화짜리 애니메이션하고 어느 쪽이 더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이건 초등학교 산수 문제 수준이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부모님이 살해당했다는 갈등 자체가 기본적으로 봉합되어 있는 상태이긴 하나, 이러한 갈등이 전쟁을 거쳐나가며 다시 터져 최악의 경우에는 [[라우 르 크루제|크루제]]처럼 흑화해버리거나, 반대로 친구들과의 대화 등으로 봉합해나가는 등의 전개를 펼치는 것이 가능했을 것이다. '''엄청나게 폭넓은 전개를 소화할 수 있는 전개는 아니나, 그렇다고 펼칠 수 있는 전개의 수가 한 손으로 꼽을 정도도 아니라는 것.''' 결국 이렇게 쓰레기같은 결과물이 나온 것은 각본가와 감독의 문제로 귀결될 수 밖에 없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